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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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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그런지 다른 나라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슨 병에는 무엇을 먹어야 좋은 지를 물어보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냥 아무거나 잘 먹으면 된다고 대답을 하게 된다.

연일 TV에 몸에 좋은 음식이 나오고 이뿐만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로써 몇 가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먹는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에 익숙지 않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니 몇몇 건강보조식품에는 유감이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최근에 유행 중인 청국장 가루다. 청국장 가루에는 비타민 K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K는 혈액의 응고를 더 잘되게 하는 기능이 있다. 건강한 사람이 먹는다면야 몸에 유익한지는 잘 모르지만 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혈관에 병이 있는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말을 믿고 이 가루를 먹는다는 것이다. 중풍이나 심근경색이 이미 한번 왔었거나 위험도가 높은 환자가 이 가루를 먹으면 피의 응고되는 성질이 강해져서 혈관이 막힐 위험도 같이 증가 하게 되니 이런 환자들에게는 이 가루가 몸에 좋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이 가루가 마치 만병통치나 되는 것처럼 열심히 먹는 심리는 무엇 인지 모르겠다. 그리 신신당부를 하고 또 확인을 하는데도 이 가루 때문에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를 가끔 보게 된다.

또 다른 한가지는 죽염이다. 죽염으로 일반 식염을 대체해서 먹는 것은 먹는 소금의 종류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죽염을 약처럼 생각해서 매일 많은 양을 섭취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심장병을 앓으시는 나의 어머니가 어느 날엔가 죽염을 먹으면 심장병이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죽염을 사가지고 오신 것을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다.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소금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저염식을 처방하기도 한다. 죽염도 기본적으로 소금이기 때문에 심장에 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이 더 오르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죽염을 소금대신 식염으로 사용하는 선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병실에 입원한 환자 중에 가끔 심해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만들었다는 건강식품을 한두 캡슐이 아니라 수십 개를 소주잔에 짜서 마시는 분들이 있다. 후두 반사가 약해져서 기도로 입안의 내용물이 잘 넘어가는 환자가 있고 이런 환자가 이 기름을 마시고 자면 수면 중에 위장 속의 기름이 역류해서 입으로 넘어오고 대량의 기름이 폐로 흡인되어 흡인폐렴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실제로 이 기름에 의한 폐렴 때문에 생명을 잃은 환자도 있었다

효과가 입증되어 있지 않은 대다수의 건강보조식품에 건강을 의지하기 보다는 건강상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체중 유지, 채소, 과일, 스트레스 관리 등이 몸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내가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이기 때문일까?





휴먼영상의학센터 원장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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