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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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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나의 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야 한다. 아직까지는 아버지께서 집안 대소사를 다 관장하시지만 이번 제사에는 아버지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가 제사를 책임지게 되었다. 나의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7년을 고생하시다가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셨다. 지금은 연세 드신 어르신들도 잘 쓰지 않는 중절모에 빳빳하게 풀 먹여 다린 하얀색 목 동정이 잘 어울리는 까만 색 두루마기 그리고,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이런 모습이 할아버지의 아프시기 전 모습이었다. 그러나 중풍은 당당하고 멋스러운 할아버지의 인생을 한 순간에 고통스러운 나날로 바꾸어 버렸다.



반신불수, 실어증, 치매 심하면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중풍의 현대의학에서의 이름은 뇌졸중이다. 증상을 나타내는 症(증) 자 대신 가운데 中(중) 자를 쓰는 심장한 이유야 잘 모르겠지만 요샛말로 이름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사람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이고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은 고혈압을 치료하기 시작한 최근 이십 년 동안 급격하게 줄어서 80~90% 의 뇌졸중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이다.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지만 그 핵심은 혈관의 손상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담배 이 네 가지가 가장 중요한 혈관 손상의 원인이고 혈관이 막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험인자이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은 당연히 위험인자인 당뇨, 혈압, 고지혈증을 잘 조절하고 담배를 끊으면 된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정답은 모두가 아는 방법들이다. 약물치료는 의사한테 맡긴다고 치고 야채, 과일, 녹황색 채소, 금연,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다이어트, 등 푸른 생선 등등 요새 건강관련 지식 들의 핵심 키워드 들이다.



그럼 그 동안 이미 망가진 혈관은 어떻게 할까? 요새는 세상이 참 좋다. 한 10년 전만 해도 뇌혈관질환은 진단도 힘들고 치료도 무척 힘든 병이었는데 요새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MRI 를 이용한 간단한 검사로 막히기 전 좁아진 혈관을 찾아 낼 수 있다. 일단 찾아내기만 하면 간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죽게 고생하지 않고도 좁아진 혈관을 도로 넓혀 놓을 수 있고 뇌졸중의 위험도를 대폭 낮추어 놓을 수 있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뇌졸중만큼은 걸리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죽을 때는 최소한의 위엄을 갖추면서 죽고 싶기 때문이다.





휴먼영상의학센터 김성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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